본문 바로가기

도피로그

(7)
[30대 개발자]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것들 - 정리해고 2023년 초 정리해고 바람으로 인해 나를 비롯한 많은 개발자들은 어려운 시간을 견뎌내야했다. 자본주의의 최고 정점인 미국에서 일하는만큼 어느 정도 고용 불안은 예상했었다. 하지만 새벽에 날라온 이메일 하나에 동료들이 없어지는 걸 지켜보는 건 일상 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스트레스를 불러일으켰다. 나는 좋은 학교, 그리고 좋은 회사에 들어가는 게 삶의 큰 목표였다. 좋은 학교를 가고,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일하면서 그 집단에 속해있다는 것에 큰 자부심과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. 자연스레 내가 속한 집단은 내 타이틀이 되었다. 이 타이틀은 내 인생의 트로피였고, 사회 속에서 나의 가치를 나타내준다고 생각했다. 하지만 얻기 쉽지 않았던만큼 쉽게 없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..
미국 샌프란시스코 (San Francisco Bay Area) - 여행 일정 이 글은 미국, 그 중에서도 샌프란시스코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이 개략적인 여행 일정을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작성됐다. 이 글은 이곳에서 로컬로 지내고 있는 내가 여태까지의 경험을 통해 가장 최적화된 여행 일정을 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됐다.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준비 중인 J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. 여행 일정 제일 먼저 여행의 대략적인 일정 및 기간을 생각해볼 수 있다. 이를 정하기 위해서는 방문 할 장소에서 볼 것과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 뭐가 있는지 파악해야한다. 구글에 "샌프란시스코 여행 일정" 이렇게 검색하고 "이미지"를 누르면 대략적으로 도시에 할 것들이 뭐가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. 이 장소들을 각각 구글 지도를 통해 검색하면 방문하고 싶은 곳들의 ..
[30대 개발자] 머신러닝 엔지니어/사이언티스트 인터뷰 - 1 나는 딥러닝 엔지니어 인턴을 시작으로,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를 거쳐, 지금은 머신러닝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. 나는 AI/ML 관련 직책으로 다양한 회사에 지원했었고, 그중 특히 머신러닝 엔지니어 포지션의 인터뷰는 정말 그 방식이 다양했다. 어떤 회사는 일주일이라는 시간과 회사 내부 데이터를 주고 모델을 만들고 분석해 오라는 과제를 주기도 했고, 텅 빈 Jupyter Notebook 위에 feature analysis, engineering, model training/evaluation까지 1시간 내에 마쳐보라고 하는 회사도 있었다. 또 다른 날은 팀의 매니저와 두 시간 동안 확률과 점화식 문제를 풀었어야 했을 때도 있었다.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달리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인터뷰 과정에서 다양한 지식을 검..
[30대 개발자] 알고리즘 코딩 인터뷰 - 1 전자공학을 전공한 나는 비교적 늦게 알고리즘 코딩 인터뷰를 접하게 됐다. 대학을 막 졸업했을 때였다. 동아리 선배가 링크 하나를 보냈는데, 심심하면 나보고 풀어보라고 했다. 처음 접한 알고리즘 문제는 내가 공대에서 접했던 문제들과는 매우 달랐다. 보통 공대 수업에선 어려운 수식을 이끌어 내고 이 수식을 이용해 주어진 문제 또는 상황에서의 분석 또는 이해를 요구한다. 이런 문제 풀이 방식에 너무 익숙해서였을까, 알고리즘 코딩 문제는 게 정말 어색하게 느껴졌다. 선배가 공유해 준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, 새벽까지 정답을 제출하지 못하고 얼굴이 빨개진 채로 잠들었던 게 기억난다. 다행히도 다음 날 제출할 수 있었지만, 도무지 이걸 왜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. 시간이 흘러 나는 미국에서 취직..
[30대 개발자] 생산성 어느 날 나의 멘토가 말했다. 컴퓨터 과학에선 천재 한 명이 수십, 수백의 평범한 개발자들보다 생산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. 천재가 되고 싶었지만, 지극히 평범했던 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절대적인 시간을 갈아 넣으며 "열심히" 일했다.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던가,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라고. 나는 "열심히" 오래 일하면서 높인 생산성을 바탕으로 운이 좋을 땐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었고, 조금씩 진전되는 프로젝트를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.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편했다. 이런 내게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 됐다. 하지만 판데믹으로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나고,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을 때, 일은 내 삶이 되었고, 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..
[30대 개발자]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다양한 방법들 프로그래밍을 배우는 방법은 다양하고, 개인마다 최적의 공부 방식이 다를 것이다. 내 경험이 모두에게 적용되거나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, 내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.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했고, 미국에서 개발자로 일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다양한 프로그래밍 언어와 툴을 배워야 했다. 이 과정에서 내가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. 빠르게 습득한 지식은 빠르게 잊힌다. 특정 프로그래밍 언어 (또는 시스템 설계) 강의 자료를 반복해서 보고, 예제 코드를 작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추가적으로 나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추천하고 싶다. 1. 멘토를 찾는다. 기초 공부를 했다면, 멘토는 당신이 심화과정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줄 수 있다. 작성한 코드가 있다면 멘토에게 피드백을 받아보자...
[30대 개발자] 대학 졸업 후 7년이 지났다.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대학을 마친 도피는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일을 하게 됐다. 도피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었고, 주어진 수험 문제집을 열심히 풀었을 뿐, 막상 대학에서 뭘 공부하고 싶은지, 어른이 돼서 뭘 하고 싶은지 몰랐다. 수학을 좋아하던 도피는 자연스레 공대에 진학했다. 대학은 도피에겐 정말 혼란스러운 곳이었다. 혼란의 시기를 겪으며 졸업을 앞두게 된 도피는 무작정 유학을 떠나기로 결정했다.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. 뚜렷한 목적이 없어서였을까, 설렘보다는 두려움이 앞섰다. 2016년 미국 실리콘밸리에에 도착했다. 이곳의 첫인상은 썩 좋지 않았다. 황량한 산, 지저분한 고속도로, 서울과는 다른 너무나도 한적한 분위기까지 도피가 자란 곳과는 너무나도 달랐다. 하지만 이런 환경의 변화보다 도피를 ..

반응형