일/직장
[30대 개발자] 생산성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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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3. 1. 9. 15:30
어느 날 나의 멘토가 말했다. 컴퓨터 과학에선 천재 한 명이 수십, 수백의 평범한 개발자들보다 생산성이 더 높을 수 있다고.
천재가 되고 싶었지만, 지극히 평범했던 나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절대적인 시간을 갈아 넣으며 "열심히" 일했다. 한 번쯤은 들어보지 않았던가,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거라고. 나는 "열심히" 오래 일하면서 높인 생산성을 바탕으로 운이 좋을 땐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었고, 조금씩 진전되는 프로젝트를 보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.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편했다.
이런 내게 야근과 주말 근무는 일상이 됐다. 하지만 판데믹으로 재택근무 시간이 늘어나고, 일과 삶의 경계가 흐려지기 시작했을 때, 일은 내 삶이 되었고, 나는 일을 하지 않으면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었다. 번아웃을 겪으면서 과연 내가 이런 삶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.
평범한 개발자인 나도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해내는 날이 있다. 나의 매일/매시간의 생산성은 다르다. 나 자신을 좀 더 돌아보면서, 내가 어떤 때 높은 생산성을 보이고, 이 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유지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면 좀 더 지속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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